요즘 팀 리빌딩, ‘소주와 삼겹살’은 통하지 않는다: 젊은 팀원들과 끈끈해지는 현실 소통법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참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진을 빼놓는 일은 단연 ‘사람’과 관련된 문제일 겁니다. 최근 저희 부서 역시 잇따른 퇴사와 신규 인력 충원으로 정신없는 한 달을 보냈습니다. 떠나는 사람의 마음을 억지로 붙잡을 수는 없기에 떠나보낸 뒤, 남겨진 빈자리를 채우고 새로 출근하는 직원들을 다독여 다시 단단한 팀워크를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고스란히 남겨졌지요.
문득 십수 년 전을 돌아봅니다. 그때만 해도 일이 끝나면 고깃집에 둘러앉아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최고의 팀워크 빌딩이었습니다. “고생했어, 다 잘될 거야”라는 격려 한마디면 앙금이 풀리기도 했고, 끈끈한 전우애가 생기기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완전히 변했습니다. 회식 자리를 불편해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고, 특히 젊은 직원들이나 여직원들의 경우 퇴근 후 개인 시간을 침해받는 것을 극도로 꺼립니다.
여기에 지방 근무라는 지리적 특성까지 겹치면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서울처럼 퇴근길에 가볍게 전시회를 보거나 트렌디한 문화생활을 즐기기가 쉽지 않다 보니, ‘영화나 공연 관람 같은 문화 모임’을 제안해도 대중의 취향을 맞추기 어렵고 실효성이 떨어지기 십상입니다. 그렇다면, 회식도 어렵고 문화생활도 여의찮은 지방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젊은 세대와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진짜 ‘원팀(One Team)’을 만들 수 있을까요?

첫 번째 해법은 ‘근무 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위트 있는 가치 공유, 커피챗과 스낵 미팅’입니다.
퇴근 후의 소중한 시간을 뺏는 회식 대신, 업무 시간 중 30분 정도를 할애해 가벼운 티타임을 갖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꼰대 같은 잔소리나 업무 얘기는 절대 금물이라는 점입니다. 요즘 관심 있는 유튜브 채널, 주말에 본 넷플릭스 드라마, 혹은 요즘 유행하는 밈(Meme)에 대해 가볍게 대화를 나누며 ‘말랑말랑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리더가 먼저 자신의 사소한 실수나 인간적인 고민을 유머러스하게 풀아낼 때, 젊은 팀원들은 비로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는 ‘명확한 역할 부여와 투명한 피드백을 통한 신뢰 구축’입니다.
요즘 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리더십은 ‘인정 많고 친근한 삼촌’이기 전에 ‘내 성장을 도와주는 프로페셔널한 멘토’입니다.
신규 입사자가 들어왔을 때, 회사의 비전이나 막연한 정신력을 강요하기보다는 당장 해야 할 일의 범위를 명확하게 정의해 주고,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밀착 마크해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네가 이 업무의 키를 쥐고 있다”는 주체성을 심어주고, 성과가 났을 때 사소한 것이라도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 그것이 가장 강력한 결속력의 원천입니다.
세 번째는 ‘지방 근무의 특성을 역이용한 이색 삼시 세끼 데이(Day)’입니다.
회식은 싫어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카페 투어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특히 지방 특유의 여유로운 주변 환경을 활용해, 점심시간이나 업무 중간에 조금은 특별한 로컬 맛집이나 신상 카페를 팀 전체가 함께 방문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신규 입사자 환영 겸 맛있는 거 먹으러 갑니다”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는 점심 외식은 저녁 회식보다 훨씬 부담이 적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수다를 떨 수 있는 훌륭한 소통의 장이 됩니다.
결국 리빌딩의 본질은 강압적인 결속이 아니라 ‘상호 존중과 예측 가능한 소통’에 있습니다.
예전의 방식이 틀렸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대가 바뀌었다면 우리의 다가가는 방식도 조금 더 세련되고 유연해지면 됩니다. 새로 온 직원들이 ‘이 팀에 오길 참 잘했다, 여기서 내 역량을 제대로 펼칠 수 있겠다’고 느낄 수 있도록, 오늘 하루는 잔소리 대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가벼운 미소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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