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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상 속 학습과 성장

명절 끝에 생각한 웰다잉(Well-Dying): 아름다운 이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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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지막은 내가 연출합니다" - 50대가 직접 준비하는 셀프 장례식 이야기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하하호호 웃음꽃을 피우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와중에도, 문득 제 마음 한구석에는 묘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언젠가 내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나를 보낼까?'

 

주변 지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슬쩍 건네면 다들 손사래를 칩니다. "벌써부터 죽은 뒤 일을 왜 고민해?", "죽고 나면 그만인데 자식들이 알아서 하겠지." 하지만 저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요즘 젊은 세대의 결혼식을 보면 참 부럽고 멋집니다. 예전처럼 천편일률적인 예식장에서 허례허식으로 치르는 대신, 스몰웨딩이나 주례 없는 결혼식, 야외 파티처럼 자신들만의 색깔을 담아 축제를 만들더군요. 문득 '왜 삶의 시작인 결혼식은 내 뜻대로 바꾸면서, 삶의 완결인 장례식은 늘 똑같이 어둡고 번거로워야 할까?'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낀 세대로 살아온 우리 50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에게 모심을 받지 못하는 첫 번째 세대라는 것을요. 자식 교육과 양육에 내 젊음을 바쳤다고 해서 그것이 내 노후 대책이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그렇다면 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식들에게 무거운 짐이나 경제적 부담으로 남겨두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부모가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셀프 장례식'을 스스로 준비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셀프 장례식이라고 해서 거창하거나 우울한 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내 삶의 마침표를 내 손으로 직접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첫째, '엔딩노트(Ending Note)' 작성하기입니다.

 

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자식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필요한 정보를 차분히 기록해 두는 것입니다. 가입된 보험이나 금융 계좌 정보부터 시작해서,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전의료의향서 작성 여부, 그리고 내가 평소 좋아하는 음악이나 내 사진 중 영정사진으로 쓰고 싶은 컷을 직접 골라두는 것입니다.

 

 

둘째, 장례 절차의 간소화입니다.

 

검은 옷을 입고 며칠 동안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며 몸도 마음도 지치는 삼일장 대신, 정말 소중한 가족과 지인 몇몇만 모여 따뜻한 찻잔을 기울이며 나를 추억하는 '가족장'이나 '작은 추모회'를 바란다고 명시해 두는 것이죠. 부의금이나 거창한 화환은 사양하고, 대신 나를 떠올릴 수 있는 작은 꽃 한 송이면 충분하다고 일러주는 것입니다.

 

 

셋째, 자녀와의 진솔한 대화와 유산의 정리입니다.

 

"내가 죽거든 이렇게 해다오"라고 미리 이야기해 두면, 아이들은 장례를 치르면서 '내가 부모님을 잘 모시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나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내 마지막 길의 형태를 부모가 직접 결정해 주었기에, 자식들은 그저 부모의 뜻을 존중하며 평온하게 애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죽음을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결코 삶을 포기하거나 우울해지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삶의 끝을 단정하게 정돈함으로써, 남은 날들을 어떻게 더 가치 있고 소중하게 살아갈지 깨닫게 해주는 아주 특별한 경험입니다.

 

"얘들아, 내 마지막 잔치는 내가 다 기획해 두었으니 너희는 그저 웃으며 나를 기억해 다오."

 

이 한마디를 남길 수 있는 멋진 신중년이 되는 것, 이것이 제가 꿈꾸는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마지막 페이지를 어떻게 그려보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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