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쉼표

강원도 1박 2일: 추억과 현실 사이에서 느끼다

now+ 2025. 4. 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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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1박 2일, 스치는 풍경 속 깊어진 생각

이번 주, 갑작스럽게 떠난 1박 2일 강원도 여행은 꽤나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늘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 대신, 설악산 국립공원 인제 방면의 한적한 숙소를 발견한 덕분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조용한 환경이라니,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싶었던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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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라 도로는 한산했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산과 굽이굽이 이어지는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음악을 따라 흥얼거리기도 하고,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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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에 잠시 들른 속초는 여전히 활기찬 모습이었지만, 조금만 벗어나 국도로 접어들자 이전과는 다른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낡고 오래된 간판을 단 채 문을 닫은 주유소와 식당들이 심심찮게 보였다. 한때는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을 법한 흔적들이 왠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을 자아냈다.

 

 

미시령 옛길의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따라 오르며 잠시 차를 세웠다. 탁 트인 풍경 아래 펼쳐진 산세는 여전히 웅장했지만, 길가에 드문드문 보이는 낡은 건물들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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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던 한계령은 감회가 새로웠다. 수학여행 때 잠깐 들렀던 기억을 떠올리며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예전의 활기 넘치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설악산 자락의 명소였던 오색약수와 온천가의 유명 호텔마저 문을 닫았다는 사실은 더욱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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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변화들이 일어나는 걸까?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나면 해외여행을 떠나고, 모든 것이 서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현실 속에서 지방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물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문득 노년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맑은 공기와 저렴한 물가를 찾아 지방으로 은퇴하는 삶을 꿈꾸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안감도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집값이 싸다는 이유로 섣불리 터를 잡았다가 혹시라도 손해를 보거나, 급하게 처분해야 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이번 강원도 1박 2일 여행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지역 경제의 현실과 함께 다가올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던져준 여행이기도 했다. 섣부른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 느꼈던 여러 감정들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강원도여행 #1박2일 #설악산 #미시령옛길 #한계령 #지역경제 #은퇴후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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