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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상 속 학습과 성장

학종? 교과? 논술? 복잡한 대학 수시 시험 한 눈에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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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고사 세대 아빠가 풀어본 요즘 대학 입시, '수시'가 대체 뭐야?"

제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대입은 참 명확하고 단순했습니다. 11월의 어느 서늘한 날, 전국 고3 학생들이 일제히 한곳에 모여 '학력고사' 시험지를 받고 단 하루 만에 승부를 겨뤘죠. 그 단 하루의 점수에 따라 지망 대학과 학과가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요사이 조카나 주변 지인의 자녀들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다 보면, 도무지 무슨 소린지 알아듣기 힘든 외계어가 쏟아져 나옵니다. "수시 6장을 어디 쓸까?", "종합이야 교과야?", "생기부(생활기록부) 챙겨야 해" 같은 말들 말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거치는 대입 제도는 크게 '수시(선발)'와 '정시(선발)'로 나뉩니다. 정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위주로 겨울에 선발하는 방식이고, 수시는 가을 무렵 학교 생활기록부와 논술,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먼저 선발하는 제도입니다. 전체 대학 선발 인원의 70~80% 가까이를 이 수시로 뽑는다고 하니, 요새 아이들에게 수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지요.

학력고사 시대의 눈으로 본 요즘 수시 전형, 도대체 구체적으로 어떤 테스트를 하는 것인지 알기 쉽게 딱 정리해 드립니다.

 

1. 수시는 어떤 테스트를 할까? (3가지 핵심 전형)

수시는 "시험 한 번 잘 봐서 들어오는 학생"보다 "3년간 학교 생활을 진성으로 열심히 하고 잠재력 있는 학생"을 뽑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렇다면 대학은 아이들을 무엇으로 평가할까요? 대표적으로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① 학생부교과전형 : "3년 동안의 내신 성적 정량 평가"

  • 무엇을 보나요? 고등학교 3년 동안 치른 중간고사·기말고사 내신 등급(숫자)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 시험 방식: 별도의 고사장에 가서 치르는 시험이라기보다는, 3년간의 학교 시험 결과를 총합산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대학에 따라 최소한의 수능 등급 기준(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거나 간단한 면접을 보기도 합니다.

② 학생부종합전형(학종) : "3년간의 학교 생활 기록과 서류·면접"

  • 무엇을 보나요? 단순 성적 숫자가 아닌, '생기부(생활기록부)' 전체를 봅니다. 아이가 수업 시간에 어떤 질문을 했는지, 동아리 활동은 무엇을 했는지, 독서와 세부능력 특기사항(세특)에 어떤 열정이 담겼는지를 종합적으로 정성 평가합니다.
  • 시험 방식: 1단계에서 서류(생기부)로 인원을 추린 뒤, 2단계에서 '면접고사'를 치릅니다. 면접관(교수·입학사정관)이 "생기부에 쓴 이 탐구 보고서는 직접 작성한 것인가?", "전공 관련 어떤 고민을 했는가?" 등을 물으며 인성과 전공 적합성을 검증합니다.

③ 논술전형 : "대학별 자체 논술/실기 시험"

  • 무엇을 보나요? 내신 성적이 다소 아쉬운 학생들이 역전을 노리는 전형입니다.
  • 시험 방식: 지망하는 대학 고사장으로 직접 찾아가 시험을 봅니다. 인문계열은 주어진 지문을 읽고 논리적인 글로 답변을 서술하는 '인문 논술', 자연계열은 수학·과학의 원리를 풀어내는 '수리/과학 논술'을 치릅니다. 예체능 계열 역시 이 시기에 실기고사(실기 테스트)를 실시합니다.

 

2. 수시 원서 6장, 그리고 특목고/과기원의 비밀

학력고사 시절에는 전기/후기 정도로 나뉘어 기회가 적었지만, 요즘 수시모집은 4년제 대학 기준 총 6번(6개 카드로 불림)까지 원서를 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안정, 적정, 소신(도전)으로 나누어 6곳의 대학에 전략적으로 지원하곤 하지요.

 

"특목고나 과학기술원은 원서를 더 쓸 수 있다던데 참말인가요?" 하고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엄밀히 말해 특목고(외고, 과학고 등) 다니는 학생이라 해서 일반 4년제 대학 원서를 7~8장 쓸 수 있는 특별 특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KAIST(카이스트), UNIST(유니스트), GIST, DGIST 같은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학기술원'이나 사관학교, 경찰대학 등은 일반 4년제 대학의 '수시 6회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특수 대학에 지원할 경우, 기존 6개 원서 외에 추가로 원서를 접수할 수 있어 최대 7~10개까지도 지원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3. 선배 세대가 전하는 격려 : "점수보다 과정이 존중받는 시대"

돌이켜보면 단 하루의 시험 성적으로 인생의 방향이 엇갈렸던 우리네 시절은 참 가혹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요즘 수시 제도는 아이들에게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함과 성실함, 그리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 것을 요구합니다. 어쩌면 요즘 아이들이 짊어진 과정의 무게가 우리 때보다 결코 가볍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잡한 대입 제도 속에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는 요즘 고등학생들과 청년들. 시험 점수라는 단편적인 잣대를 넘어, 자신의 꿈을 위해 꾸준히 생기부를 채워나가는 그들의 노력을 보며 선배 세대로서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시대는 변했지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리는 청춘의 빛깔은 예나 지금이나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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